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in Albuquerque
 
광야의 소리 1998.12-B  
 

송목사님과 그 가족들을 맞이하면서



김준호 장로

영어에 Charisma라는 말이 있다. 한국말로는 "열정, 정열, 패기, 능력, 힘"등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이상하게 절대 권력을 가진 지도자에게 붙여져서 좀 안 좋은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열정, 정렬' 이런 의미로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지난해부터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면서 우리 교회에도 새로운 카리스마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우리들은 느낀다. 예전에 없었던 카리스마의 바람이 어떻게 갑자기 왔을까? 우리 알버커키 감리교회의 많은 교인들은 송목사님과 함께 왔다고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조용하게 지내던 우리 교회가 언제부터인가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교회 전체에 온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번째의 예로 예전에 우리들은 예배에 어쩌면 관망하는 자세로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온 성도들이 예배의 참여자로서, 촛불점화, 성경봉독, 헌금송,..등 예배의 여러 순서에 함께 참여하면서 더 많은 은혜를 받고 있음을 우리는 느끼고 있다. 나는 수 십년 전에 나성에서 어렵게 공부하던 유학 시절에, 동양선교교회 임동선 목사님과 함께 몸된 교회를 섬기면서 그분의 열렬한 카리스마를 보았었다. 나는 그때 공부 시간에 쫓기면서도 열심히 성가 연습에 참가했었고, 연실 하품을 해 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임원회에도 꼬박 꼬박 참석했었다. 어쩌다가 불고기를 먹으면 밤을 새우며 공부도 했고 동분서주하면서도 교회에 가서 임목사님의 감명 깊은 설교를 들을 때면 모든 피로와 잡념이 없어지고 말씀의 자석에 딱 붙는 듯한 느낌을 가지곤 했다. 동양선교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 5가정이 모여서 첫 예배를 드렸던 것을 기억한다. 예배장소는 임목사님 댁이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참 한심한 시작이었다. 그러나 임목사님과 첫 예배에 참석햇던 사람들은 charisma와 vision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왔었다. 그때의 우리의 형편은 말할 수없이 어려웠고 나의 아내, 수희 엄마는 아무것도 없는 살림 꾸려 나가느라고 무척이나 고생하였다. 몇푼 남지 않은 check book을 가지고 sale하는 가게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절약을 해야만 하는 생활이었지만 교회에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조용하게 예배를 드리며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하면서 유학생활과 교회 생활을 했던 생각이 난다.

현재 송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임하신지 네 달이 조금 지났다. 송목사님의 심금을 울리게 하는 설교를 비롯하여 쉬지 않고 교회를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딘지 나성에서 수 십년전에 열심히 뛰시던 임동선 목사님을 연상하게 된다. 이경화 장로님이 우리교회에 1대 목사로 계셨던 계셨던 정용치 목사님과 연락이 되어서 송목사님을 소개받게 되었고, 또한 LA연합감리교회의 김광진 목사님의 추천하시던 말씀을 듣고, 송목사님이 오시게 되기를 무척이나 원했지만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에 있는 rule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러 절차를 거치면서 송목사님이 오시기까지 "유구무언"을 지키느라고 애를 썼다. 기도의 힘, 목사님의 인품, 그리고 사모님의 깨끗한 인상 등으로 다행히 교인들의 지지로 송목사님을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송 사모님은 목사님과 감리교신학대학을 함께 다닌 동창생이였다고 들었다. 동창생이면 허물없이 충고도 할 수 있고 거리감 없이 말할 수 있다. 아마도 서로 경쟁도 했었을 것이고 토론도 했을 것이고 논쟁도 했을 것이며 공부도 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잘 따지고 보면 우리 교회는 두 목사님을 모시는 결과가 된다.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다! 이것은 정말로 복 받은 교회가 아니고는 더군다나 우리처럼 작은 교회가 가지기 어려운 축복중의 축복이다. 나는 동양선교교회가 작게 시작되었지만 크게 자라난 교회가 된 것을 다시 생각해 보며, 우리알버커키 감리교회에도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송목사님을 맞으면서 우리 교회 성도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겠는지를 나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첫째로 여호수아 1장 9절에 있는 말씀처럼 목사님이 담대해야겠는데 우리들은 목사님과 사모님의 '기를 죽이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출애굽기 18장 13-27절에 있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분담하고 협력해서 목사님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목사님이 만능의 사람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모든 교인들이 목사님에게 대한 기대가 크다. 목사님 역시 신도들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계시다. 이 두 기대가 어떻게 조화되느냐 또는 불협화가 되느냐에 따라서 교회 운영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지난여름에 우리 교회를 방문 하셔서 설교하신 이병설 목사님이 지적했듯이, 목사님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만을 하고, 신자들은 목사님의 지도를 잘 따르면 복잡해 질 수 있는 여러 문제가 간단해질 것이다. 내 생각에는 송목사님은 우리 교회 형편을 볼 때 너무 과분한 분이시다. 알버커키에서 송목사님은 charisma를 가지고 천국 사업을 하실 것이다. 우리는 이 charisma가 식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해서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들도 같은 charisma를 가지고 교회성장에 힘써야 한다. 앉아서 구경하는 자들에게는 땀흘리는 자들의 기쁨과 만족감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신도들은 아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마땅히 부모 형제를 사랑하듯이 내 이웃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주일을 지키며 charisma를 가지고 모든 일에 열심히 행할 때 하나님의 축복과 영원한 기업이 따를 것이다. 송목사님의 열정과 우리 온 교우들의 열심이 하나가 된다면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성장할 것을 믿으며, 송목사님 가정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