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in Albuquerque
 
광야의 소리 News9904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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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생 각과 마음
 
  

 

 장길영 교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말없이 티없이 살다가 가라하네. 

내가 좋아하는 시중의 하나로, 마음의 안정을 필요로 할 때면 한번씩 입 속으로 되뇌어 보곤 합니다. 누구도 이 시처럼 살기란 어려운 일이고 수도하는 사람조차도 이같이 살기란 힘든 일이겠지만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이 시를 떠올리면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말없이 살라하는 가르침을 나는 말조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불평 불만을 삼가는 것도 되겠지요. 남에게 따지는 일 따위는 웬만해서는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서 독을 빼내고 가시를 빼내며 갈고리도 빼내야 하고 풍선으로 남을 혼란시키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인 내자랑 본격적인 남의 흉보기도 내 품위를 손상시키겠지요. 
 티없이 살라하는 것은 더 더욱 어렵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바르게 선하게 살라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항상 겸손하고 사랑을 베풀 줄 알며 남에게 위로가 되는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탐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합니다. 보태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덜어내는데도 익숙해야 되겠지요. 저울질하여 남의 것만이 아니라 아예 저울질하지 않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냄에 대해서도 항상 유념합니다. 남의 말을 나쁜 쪽이 아닌 좋은 방향으로 그것도 최대한 나에게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자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좀 언짢아도 따지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되겠지요. 나도 내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남이 내 마음에 흡족하게 들겠습니까? 웬만한 잘못 부족함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고 얼굴빛 안 바꾸고, 토라지면 안되겠지요. 찬란한 햇빛을 꿈꾸며 단 칠일간의 날개를 가진 매미가 되기 위해 칠 년의 어둡고 음습한 곳을 견디어 내는 굼벵이의 인내심을 나도 닮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남에게 위로가 되고 보탬이 되는 사람, 품격이 있는 사람 정말 품격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 행동 즉 내 마음씀은 이러합니다. 내 행동은 내 생각에서가 아니라 내 마음씀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생각과 마음은 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생각은 건강한데 마음은 병들어 있습니다. 선하게 사는 대신 경쟁하는 마음으로 또 손톱만큼도 손해를 안 보려고, 머리 속에 저울을 대기시키고 삽니다. 내 마음에 안 들면 얼굴 색부터 달라지고 부지기수로 따지며 겸손은 숨겨두고 은근히 잘났음을 내 세웁니다. 남의 말을 듣고 위로가 되고 어려움을 나누는 대신 남의 속사정에 흥미를 가지고 정보를 얻으려 하는 얄팍한 마음, 이 마음 나도 몰라 입니다. 

송봉모 신부님께서 쓰신 좋은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새롭게 해 봅니다. 
고통과 절망의 얼굴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보살핌이 얼굴만을 보며 살자고. 광야가 아닌 광야에 선 기분으로 산다면 무엇이 무섭고 두려운가. 누구보다 더 많은 하나님의 선물이 내게 있으니 내 자리에 늘 감사해야지 생각하고 돌아서서 내 마음은 벌써 한숨을 쉽니다.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것이 없는 광야에 서서 나만이 고통스러워 짜증을 내고 불안해서 쩔쩔매고 입이 마르고 목이 타서 내 자리가 가시 방석이 되어 고통과 절망의 얼굴만을 보고 있는 내 마음. 
미국에 살다보니 미국 문화에는 자기 경제를 통제하지 못하고 정부기관에 자기 경제를 통제하여 달라고 신청하는 파산법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여 챕터 7,11,13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파산, 부분파산, 완전파산이라 하던가요. 
나도 이제는 내생각대로 내 마음을 통제할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마음의 완전 파산을 신청하오니 아버지께서 저의 마음을 온전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말없이 티없이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덜어내는데 익숙하게 하소서 
 저울질하지 않고 베풀게 하소서 
 진실로 위로가 되고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굼벵이의 인내심을 닮게 하소서 
 어린아이의 시끄러움과 어질러 놓음도 사랑으로 보게 하소서 
 눈 맞추기를 거부하고 토라짐도 없게 하소서 
 남이 나에게 한가지를 잘하고 열 가지를 못해도 잘한 한가지만 기억   하게 하소서 
 내가 남에게 열 가지를 잘하고 한 가지를 못해도 못한 한 가지를 반   성하게 하소서 
 내 가족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게 하소서 
 품격이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유한 자녀가 되게 하소서